'정원주 효과' 대우건설, 해외수주 2조4000억…연간목표 초과달성

입력 2023-12-11 17:36   수정 2023-12-11 17:38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1년 중흥그룹에 인수된 이후 정원주 회장(사진)의 주도하에 ‘세계경영의 기치’를 내걸었던 과거 대우그룹 DNA를 되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1억3000만달러 규모 이라크 알포 컨테이너 터미널 상부시설 연약지반 개량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5억8918만 달러), 3월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7억9000만 달러)에 이은 해외 성과다.

3분기까지 해외수주 성과는 누적 2조4061억원이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인 1조8000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수주 추진 중인 투르크메니스탄 비료플랜트 공사의 연내 수주가 확정되면 역대급 해외수주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에 강점이 있던 대우건설은 ‘글로벌 E&C 리더’라는 목표를 최근 다시 강화하고 있다. 배경에는 대우건설 ‘1호 영업맨’을 자청한 정원주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작용하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를 타진 중이다. 지난 2월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 현장을,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과 대통령을 예방했다. 10월에 투르크메니스탄을 재방문해 비료공장 사업 수주 의지를 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너의 해외 주요 정상급 지도자 및 사업 파트너 면담을 통해 신뢰도와 협상력이 높아지고 신규시장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부채비율은 176.6%다. 중흥그룹 인수전인 2021년말 225.1%에서 48.5% 낮아졌다. 국내 건설시장 불황을 대비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부문별 평가중 신인도 평가에서 총 1조4822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1조1549억원) 대비 약 28%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 부문에서는 4조7684억원의 기성액을 기록하며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해외 부문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뚝심을 갖고 추진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며 회사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2020년 초반부터 다시 나이지리아 NLNG Train 7 프로젝트, 이라크 신항만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앞서 2010년대 중반 중동지역 저가 수주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을 정리할 때도 해외사업을 유지해왔다.

이 밖에 리비아 재건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업 수주도 추진 중이다. 올 초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에서도 추가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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